손발바닥 농포성 건선
발뒤꿈치가 갈라지고 손바닥에 작은 농포가 되풀이해 올라옵니다. 무좀이나 한포진으로 알고 지내다 오시는 분이 많지만, 균이 없는 농포가 되풀이되는 건선입니다. 곰팡이가 함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치료가 듣기 시작합니다.
발뒤꿈치가 갈라지고 각질이 두껍게 쌓여 걷기조차 힘든 분이 있습니다. 손바닥에는 작은 농포가 되풀이해 올라옵니다. 발이 다 헐어 걷지를 못하겠다며 오신 분, 발뒤꿈치가 갈라져 무좀인 줄 알고 종합병원에서 연고와 며칠치 알약만 받아 오신 분. 저희가 만나는 건선 가운데 가장 오래 걸리는 유형입니다. 무엇과 구분해야 하고 어디서부터 손대는지 정리했습니다.
1. 발이 다 헐어서 걷기가 힘듭니다
갈라짐과 통증이 주된 증상인 건선입니다.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은 다른 부위의 건선과 증상의 무게가 다릅니다. 작은 농포가 올라오고, 터지면 각질로 굳고, 그 부위에 다시 새 물집이 올라옵니다. 이 되풀이 속에서 각질이 두껍게 쌓이고 갈라집니다. 갈라진 틈이 아파서 걷기 어렵고, 손이라면 물건을 쥐기 어렵습니다. 화끈거리는 느낌을 호소하시는 분도 많습니다.[1] 가려움도 함께 있습니다.
국내 스무 곳에서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 379명을 모아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다. 생활에 받는 영향을 재는 점수에서 큰 영향 구간에 들어간 분이 52.7%였고, 통증 점수는 10점 기준으로 평균 3.3점이었습니다. 다른 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분이 41.2%, 다른 부위에도 건선성 병변이 있는 분이 16.4%였습니다. 환자의 60.7%가 여성이었습니다.[2] 일본 전국 자료에서는 인구의 0.12%에서 확인되고, 50대에서 60대에 가장 많았습니다.[3]
표준 의학 교과서는 손발바닥에 생기는 이 유형이 통증이 심하고 일상에 지장을 준다고 적고 있습니다.[4] 그래서 시간을 넉넉히 보셔야 한다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국내 환자 379명이 겪고 있던 것
전국 스무 곳에서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를 모아 조사한 결과입니다.
손발바닥에만 있는데도 생활에 받는 영향은 전신 건선에 못지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통증과 갈라짐을 먼저 낮추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걷는 것과 손을 쓰는 것이 돌아와야 나머지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2. 무좀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요?
먼저 곰팡이가 함께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것이 첫 단계입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각질이 두껍게 쌓이면 대부분 무좀으로 생각하십니다. 실제로 저희에게 오신 분들이 그렇게 지내다 오셨습니다. 발뒤꿈치부터 시작해서 무좀인 줄 알았고, 종합병원에 갔는데 연고와 며칠치 알약만 받고 건선 진료를 보라는 말만 들어 그냥 안 갔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사이 두 달 만에 무릎과 배, 등, 두피까지 번져 있었습니다.
반대 방향도 잦습니다. 곰팡이 감염에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고리 모양 경계가 풀리고 모양이 변해, 원래 병을 알아보기 어려워집니다. 국내 수련병원 스물다섯 곳에서 이런 환자 283명을 모아 본 조사에서 확진 전까지 국소 스테로이드만 쓰고 있던 경우가 86.9%였고, 병변이 습진처럼 보인 경우가 82.0%, 건선처럼 보인 경우가 6.0%였습니다. 그리고 283명 가운데 32.2%가 다른 부위에도 곰팡이 감염을 함께 갖고 있었고, 긁어서 본 현미경 검사에서 91.9%가 양성이었습니다.[5]
건선을 오래 치료받은 분에게 곰팡이 감염이 함께 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쓰면 그 부위의 면역이 눌리고, 눌린 부위에서 곰팡이가 자라기 쉬워집니다.
3. 한포진하고는 무엇이 다른가요?
고름처럼 보여도 균이 없는 농포입니다. 한포진은 맑은 물집입니다.
손발에 좁쌀 같은 것이 올라오면 세 가지를 함께 놓고 봅니다.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 무좀, 한포진입니다.
물집의 내용물이 첫 번째 단서입니다.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의 농포는 노랗게 고름처럼 보이지만 균이 없습니다.[1] 짜내도 세균이 나오지 않고, 항생제를 써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포진은 맑고 투명한 물집이 여러 개 모여 올라옵니다. 무좀은 물집보다 각질과 고리 모양 경계가 앞섭니다.
색이 두 번째 단서입니다.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에서는 농포가 마르면서 황갈색 반점으로 남고, 새 농포와 섞여 있습니다.[1] 여러 시기의 것이 한 손바닥에 뒤섞여 보이는 것이 이 병의 특징입니다.
느낌이 세 번째입니다. 한포진은 가려움이 앞섭니다.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은 화끈거리는 느낌과 갈라진 틈의 통증을 더 많이 호소하십니다.[1]
손발에 좁쌀 같은 것이 올라왔을 때, 셋 중 무엇인가
겉모습이 닮아 있어 다섯 가지를 함께 봅니다.
| 무엇을 볼까 |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 | 무좀 | 한포진 |
|---|---|---|---|
| 물집의 내용물 | 노란 농포인데 균이 없습니다 | 물집보다 각질이 앞섭니다 | 맑고 투명한 물집입니다 |
| 색 | 황갈색 반점이 새 농포와 섞입니다 | 희끗한 각질, 고리 모양 경계 | 물집이 마르며 껍질이 벗겨집니다 |
| 느낌 | 화끈거림과 갈라진 틈의 통증 | 가렵고 축축합니다 | 가려움이 앞섭니다 |
| 주로 생기는 부위 | 손바닥·발바닥, 발뒤꿈치 | 발가락 사이, 발바닥 | 손바닥·손가락 옆면 |
| 확인 방법 | 곰팡이 검사로 먼저 배제합니다 | 현미경 검사에서 곰팡이가 보입니다 | 모양과 경과로 봅니다 |
가운데 칸이 함정입니다. 무좀으로 보고 항진균제만 쓰면 농포는 그대로 올라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세 가지를 한 번에 놓고 확인합니다.
4. 연고를 발랐더니 오히려 번졌습니다
이쪽을 누르면 다른 쪽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풍선을 한쪽에서 누르면 다른 쪽이 볼록 튀어나옵니다. 스테로이드도 그렇습니다. 바른 부위에서는 면역세포가 조용해지지만, 자극받은 피부 맨 아래층은 다른 방향으로 반응을 내보냅니다. 그래서 바른 부위는 옅어지면서 그 주변으로 새 병변이 올라오고, 동심원을 그리듯 넓어집니다.
손발바닥에서는 이 경향이 더 뚜렷합니다. 각질이 두꺼워 약이 잘 스미지 않으니 높은 등급을 쓰게 되고, 높은 등급을 오래 쓰니 주변으로 밀려 나오는 폭도 커집니다. 영국의 건선 진료 지침이 가장 센 등급을 한 부위에 연속 4주를 넘겨 쓰지 말라고 정해 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침이 이유로 드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피부 위축과 튼살, 그리고 건선이 불안정해지는 것입니다.[6]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연고를 오래 바르면 모공 쪽으로 농포가 부풀어 오릅니다. 저희가 손발바닥에서 이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농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연고를 더 바르시면 방향이 반대로 갑니다.
5. 각질이 보기 싫어서 벗겨냈습니다
벗겨내면 상처가 납니다. 상처가 난 부위는 건선 환부로 변하기 쉽습니다.
두껍게 쌓인 각질이 보기 싫어 밀거나 뜯는 분이 많습니다. 발뒤꿈치라면 각질제거기를 쓰기도 하고, 목욕탕에서 때를 밀기도 합니다. 딱지가 앉으면 손이 자꾸 갑니다.
건선에서는 이것이 병을 키웁니다. 긁힌 데, 밀린 데, 뜯긴 데에 그대로 건선 판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표면의 각질을 걷어 내면 피부는 덮을 것이 없어졌다고 판단해 아래에서 더 급하게 각질을 만들어 올립니다. 벗겨 내면 더 두꺼워지는 셈입니다.
각질을 녹이는 제품도 같습니다. 우레아 성분 크림을 최후의 수단처럼 쓰고 계신 분을 자주 만납니다. 저희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우레아는 각질 연화제예요. 피부를 녹이는 약이에요.”
염증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이 제품을 환부에 쓰지 않습니다. 각질이 물러지면 그 부위에 상처가 나기 때문입니다. 염증이 가라앉고 각질만 남은 단계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시점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할까요. 딱지는 그냥 두시는 것이 맞습니다. 좋아지면 저절로 떨어집니다. 씻을 때 자극이 적은 세정제로 부드럽게 씻고, 염증에 맞는 외용제를 바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환부용 세정제를 따로 드리고, 거품을 낸 뒤 잠시 두었다가 씻어 내시도록 안내합니다.
6. 그럼 어디서부터 치료하나요?
곰팡이를 정리하고, 면역의 지나친 반응을 가라앉히고, 땀이 나게 만듭니다. 이 순서입니다.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은 같은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농포가 올라오고, 터져서 각질로 굳고, 두꺼워진 각질이 갈라지고, 갈라진 틈이 자극을 받아 다시 농포가 올라옵니다. 한 군데만 손대면 이 되풀이가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세 군데를 함께 다룹니다.
첫째, 곰팡이입니다. 함께 와 있으면 곰팡이를 다스리는 한방외용제로 먼저 정리합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건선 치료에 반응이 오지 않습니다.
둘째, 면역의 지나친 반응입니다. 먹는 한약으로 들뜬 염증을 가라앉히고, 약침으로 환부에 직접 약재 성분을 넣습니다. 손발바닥은 각질이 두꺼워 바르는 약이 잘 스미지 않으니, 안에서 접근하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셋째, 땀입니다. 건선 환부에서는 땀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각질이 땀이 나가는 관을 덮고 있어서입니다. 각질이 얇아지면서 길이 열리고, 주변에서부터 땀이 나며 환부가 줄어듭니다. 발바닥이 아파 걷기 힘든 분께는 수영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를 권합니다.
여기에 체중이 더해집니다. 손발바닥에 실리는 무게가 줄면 갈라짐과 통증이 눈에 띄게 편해집니다. 체중은 건선 자체에도 영향을 주니 두 방향에서 도움이 됩니다.
손발톱이 함께 상한 경우에는 그 부분도 같이 봅니다. 손톱 표면이 파이고 들리고, 심하면 빠집니다. 손톱 자체가 병든 것이 아니라 손톱이 자라 나오는 아래쪽 피부가 정상이 아니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 그 피부가 회복되면 새로 자라 나옵니다. 손발톱은 잘 낫는 건선과 오래 걸리는 건선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손발바닥은 몸의 가장 먼 끝이라 회복이 더딘 부위입니다. 건선에서 치료가 까다로운 부위로 두피와 손발톱, 손발바닥을 함께 드는 문헌과도 일치합니다.[7] 시간은 넉넉히 보셔야 합니다. 다른 부위가 정리된 뒤에도 손발바닥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방향이 잡히면 그 방향으로 갑니다. 저희가 이 병을 두고 골치 아픈 질환이라고 말씀드리면서도 치료하면 된다고 함께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첫 진료에서 이 세 단계를 그려 드리고 시작합니다.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오실 때마다 확인합니다.
농포에서 각질로, 각질에서 균열로 — 어디서 끊는가
한 군데만 손대면 되풀이가 멈추지 않습니다.
곰팡이 정리함께 와 있으면 먼저 정리합니다. 건너뛰면 반응이 오지 않습니다
면역 안정먹는 한약과 약침으로 들뜬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땀길 열기각질이 얇아지면 막혀 있던 땀길이 열립니다
각질을 벗겨 내는 것은 이 되풀이를 더 빨리 돌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벗겨 내는 대신 세 군데를 함께 다룹니다.
7.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 자주 묻는 질문
노란 농포와 두꺼운 각질이 함께 있으면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을 봐야 합니다. 다만 겉모습이 닮아 있으니 곰팡이 검사로 먼저 배제합니다.
이쪽을 누르면 다른 쪽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손발바닥은 각질이 두꺼워 높은 등급을 쓰게 되고, 그만큼 주변으로 밀려 나오는 폭도 커집니다.
발바닥이 아플 때는 수영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를 권합니다. 땀을 내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됩니다.
각질을 녹이는 제품입니다. 염증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환부에 쓰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각질이 물러지면 그 부위에 상처가 납니다.
벗겨내면 상처가 납니다. 상처가 난 부위는 건선 환부로 변하기 쉽습니다. 밀거나 뜯지 마시고 저절로 떨어지게 두십시오.
손발톱이 함께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쪽 피부가 회복되면 새로 자라 나오지만 눈으로 확인되기까지 더딥니다. 잘 낫는 건선과 오래 걸리는 건선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손발바닥에만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조사에서 다른 부위에도 건선성 병변이 있는 분은 16.4%였습니다. 나머지는 손발바닥에 국한되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건선과 습진의 구분은 건선인지 습진인지 헷갈릴 때에, 전체 흐름은 건선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질환의 치료 사례


이어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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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DermNet. Palmoplantar pustulosis. dermnetnz.org
- Jo SJ, Kim BS, Kim DH, et al. Disease features, treatments, and burden of palmoplantar pustulosis in Korea: The EPPPIK study. J Dermatol. 2025;52:802-811. doi:10.1111/1346-8138.17702
- Kubota K, Kamijima Y, Sato T, et al. Epidemiology of psoriasis and palmoplantar pustulosis: a nationwide study using the Japanese national claims database. BMJ Open. 2015;5(1):e006450
- Merck Manual Professional Edition. Psoriasis — Palmoplantar psoriasis and pustulosis. merckmanuals.com
- Kim WJ, Kim TW, Mun JH, et al. Tinea Incognito in Korea and Its Risk Factors: Nine-Year Multicenter Survey. J Korean Med Sci. 2013;28(1):145-151. doi:10.3346/jkms.2013.28.1.145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Psoriasis: assessment and management. Clinical guideline CG153. 권고 1.3.1.10~1.3.1.14
- Handa S. Newer trends in the management of psoriasis at difficult to treat locations: scalp, palmoplantar disease and nails.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10;76(6):634-644. doi:10.4103/0378-6323.72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