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한의원 건선 치료
연고를 끊으면 더 번질 것 같아 손을 못 놓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바르는 동안에도 환부는 조금씩 커지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연고를 당장 빼앗지 않고, 줄이는 속도와 한약·시술을 함께 정합니다.
피부과 연고를 끊으면 더 번질 것 같아 손을 못 놓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희에게 건선으로 오시는 분들이 첫 진료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도 그것입니다. 그런데 연고를 바르는 동안에도 환부는 조금씩 커지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생기한의원이 건선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처음 오시는 분이 궁금해하시는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피부과 연고를 아예 안 바르면 더 커지지 않을까요?
바르는 동안에도 환부는 커지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피부과에서 받는 연고는 거의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고 혈관을 좁힙니다. 바르면 붉은 기가 내려가고 각질이 얇아 보입니다. 그래서 바르는 동안에는 환부가 그대로 멈춰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끊으면 며칠 안에 다시 올라옵니다. 처음보다 더 넓어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저희가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연고를 발라서 커지는 것이 아니라, 발라도 커지고 있었던 것이고 바르는 동안에는 그게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고요. 그래서 연고를 끊었을 때 올라오는 모습이 지금 이 병의 실제 상태입니다.
영국의 건선 진료 지침은 이 점을 사용 기간으로 못 박아 두었습니다. 가장 센 등급의 국소 스테로이드는 한 부위에 연속으로 4주를 넘겨 쓰지 않고, 그다음 등급은 8주를 넘기지 않으며,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쓰기 전에 쉬는 기간을 두라고 되어 있습니다. 얼굴과 접히는 부위, 생식기에는 센 등급을 쓰지 않습니다.[1] 왜 그렇게까지 정해 놓았는지가 중요합니다. 같은 지침이 이유로 드는 것이 회복되지 않는 피부 위축과 살트임, 그리고 건선이 불안정해지는 것입니다.[1]
먹는 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테로이드를 먹다가 끊으면 건선이 급격히 번지거나 고름이 잡히는 농포성 건선으로 넘어갈 수 있어, 표준 의학 교과서도 건선 치료에 먹는 스테로이드를 쓰지 말라고 분명하게 적어 두었습니다.[2] 그다음 단계로 쓰는 먹는 면역억제제는 건선에서 적응증 자체가 좁습니다. 다른 전신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심한 건선에 한해 쓰도록 되어 있고, 오래 쓰는 약도 아닙니다.[3]
그래서 저희는 연고를 당장 빼앗지 않습니다. 지금 어느 등급을 얼마나 오래 쓰셨는지 먼저 확인하고, 줄여 가는 속도를 함께 정합니다.
먹는 면역억제제를 썼을 때 실제로 생긴 일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 임상시험에서 182명에게 확인된 이상반응입니다.
누르는 약을 오래 쓰면 피부 말고 다른 데에도 부담이 생깁니다.
2. 그럼 무엇으로 치료하나요?
각질을 벗겨 내는 치료가 아닙니다. 각질을 너무 빨리 밀어 올리는 면역 반응부터 가라앉힙니다.
건선에서 각질이 두꺼워지는 데는 순서가 있습니다. 피부는 맨 아래층에서 새 세포가 생겨 한 꺼풀씩 밀려 올라가며 만들어집니다. 정상 피부는 맨 아래에서 표면까지 약 28일이 걸립니다. 건선에서는 면역세포가 이 맨 아래층을 자극해, 올라오는 데 3~5일밖에 걸리지 않습니다.[2] 미처 여물지 못한 각질이 표면에 쌓이고, 그 아래 혈관이 넓어져 붉게 보입니다.
그러니 쌓인 각질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표면만 벗겨 내면 피부는 더 급하게 각질을 만들어 올립니다. 저희 치료는 세 방향으로 갑니다. 지나치게 흥분한 면역 반응을 가라앉히고, 피부 맨 아래층이 덜 자극받게 하고, 환부에서 땀이 다시 나게 만듭니다. 면역이 떨어져 곰팡이 감염이나 편평사마귀가 함께 와 있으면 그것도 같이 다룹니다.
처방은 먹는 한약과 원내 시술로 나뉩니다. 한약은 맥과 배를 살펴 지금 몸 상태에 맞게 짜고, 탕전실에서 개별 조제합니다. 원내에서는 약침과 침을 놓고, 필요하면 광선치료를 함께 합니다. 약침은 한약과 침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환부에 직접 놓는 침이 아니라,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 성분을 환부에 주입해 그 부위에서 바로 작용하게 하는 시술입니다. 먹어서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 안과 밖을 같이 치료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첫 진료에서 각질 이야기보다 먼저 지금까지 쓴 약과 생활 이야기를 여쭙습니다. 각질을 밀어 올리는 힘이 어디서 오는지를 찾아야 치료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같은 환부를 두 가지 방식으로 다루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경과가 달라집니다.
| 무엇을 보는가 | 피부과 연고 | 생기한의원 치료 |
|---|---|---|
| 다루는 대상 | 이미 올라온 염증과 각질 | 각질을 밀어 올리는 면역 반응 |
| 바른 직후 | 붉은 기가 빨리 내려갑니다 | 변화가 느리게 나타납니다 |
| 끊었을 때 | 며칠 안에 다시 올라옵니다 | 그 상태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합니다 |
| 오래 쓸 때 | 피부 위축·튼살, 건선이 불안정해짐 | 혈액검사로 간 기능을 확인하며 이어 갑니다 |
| 이차감염 | 면역이 억제되어 곰팡이·사마귀가 함께 오기 쉽습니다 | 함께 와 있으면 그것부터 정리합니다 |
가운데 칸이 함정입니다. 빨리 좋아 보이는 것과 실제로 좋아지는 것은 다릅니다.
3. 치료를 시작하면 처음엔 더 심해진다던데요
한동안 더 붉어집니다. 눌려 있던 염증이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다가 줄이면 눌려 있던 염증이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이것을 리바운드라고 합니다. 저희가 진료실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달리던 차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바로 멈추지 않습니다. 속도가 줄고, 그다음에 멈추고, 그다음에 방향이 바뀝니다. 병도 그렇습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올라오던 기세가 먼저 꺾이고, 그다음에 내려갑니다. 그래서 시작하고 얼마 동안은 오히려 더 불긋불긋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모르고 겪으면 치료를 잘못 골랐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이 이야기를 먼저 드립니다. 몸에 올라오는 것이 새로 생긴 병이 아니라, 지금까지 약으로 가려져 있던 상태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세게 쓰셨던 분은 리바운드도 세게 옵니다. 먹는 스테로이드를 오래 드신 분이라면 한 번에 끊지 않고 단계를 나눠 줄입니다. 그동안 붉은 기와 가려움을 낮추는 한방 외용제를 함께 드립니다. 염증이 심할 때는 각질을 녹이는 우레아 성분 보습제를 환부에 쓰지 않습니다. 각질이 물러지면 그 부위에 상처가 나고, 상처가 난 부위는 건선 환부로 변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시기에 얼마나 붉어지는지를 미리 말씀드리고, 그 안에서 견딜 수 있게 외용제와 냉각 제품을 함께 씁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왜 먼저 더 붉어지는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바로 멈추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연고를 계속 바를 때
바름끊음바름끊음
바를 때마다 내려가고 끊을 때마다 올라옵니다. 되풀이할수록 위쪽이 점점 높아집니다.
저희 치료를 시작할 때
시작리바운드가라앉음
먼저 올라오고, 기세가 꺾이고, 그다음에 내려갑니다. 올라오는 구간이 치료가 듣지 않는 구간은 아닙니다.
위로 올라가는 값은 환부의 붉은 기와 범위입니다.
4. 한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바르는 것만으로 되는 병이 아닙니다. 피부 맨 아래층을 자극하는 원인은 몸 안에 있습니다.
건선은 피부 표면에서 시작한 병이 아닙니다. 혈액 속 면역세포가 피부 맨 아래층을 자극해서 생깁니다. 자극이 몸 안에서 오는데 밖에만 약을 바르면 그 아래는 그대로 남습니다. 저희가 첫 진료에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거는 그냥 연고 치료, 침 치료 혹은 바르는 거 이런 걸로는 전부 해결 못 할 것 같아요. 이거는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 거고 그래서 한약 처방이 필요하고요.”
한약은 단계를 나눠 씁니다. 붉은 기와 부종, 가려움이 앞서는 동안에는 열을 내리고 염증을 걷어 내는 약재를 중심에 둡니다. 그것이 가라앉으면 면역 반응을 정상 범위로 되찾고 피부가 제 속도로 다시 만들어지게 돕는 처방으로 바꿉니다. 장이 약해 먹으면 곧 화장실에 가는 분, 잠을 오래 못 이루는 분은 그 부분을 같이 조정합니다. 피부 문제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한약으로 건선을 본 국내 자료도 있습니다. 한 한의원에서 건선 환자 107명의 진료 기록을 되짚어 본 연구에서, 한약을 복용한 전후로 건선 중증도 점수가 13.45에서 3.29로 낮아졌습니다.[4]
그래서 저희는 한약을 중심에 두면서도 광선치료와 시술을 함께 쓰고,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볼 때마다 말씀드립니다.
5. 한약을 오래 먹어도 간은 괜찮나요?
건선은 길게 치료하는 병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혈액검사로 간 기능을 확인하면서 처방합니다.
건선으로 오시는 분은 대부분 약을 길게 드시게 됩니다. 짧게 끝나는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간 기능을 눈으로 짐작하지 않고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처음 오실 때 한 번 보고, 복용을 이어 가는 동안 정해진 간격으로 다시 봅니다. 수치가 움직이면 처방을 조정하거나 잠시 쉽니다.
이것을 형식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국 병원 열 곳에서 한약을 복용한 입원환자 1,001명을 추적하며 간 효소를 정기적으로 측정한 연구에서, 한약과 관련된 간 손상은 0.60%였습니다. 그리고 해당한 여섯 분 모두 간과 관련된 증상이 전혀 없었습니다.[5] 국내 문헌 40편, 3,729명을 모아 본 다른 검토에서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6] 증상이 없는 채로 수치만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혈액검사 없이는 알 수가 없습니다.
건선 환자만 따로 본 국내 자료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107명 연구에서는 치료 전 간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던 분의 비율이 치료 후에 오히려 줄었습니다.[4]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말과 실제 자료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혈액검사 결과를 그대로 보여 드리고, 수치와 피부 상태를 나란히 놓고 다음 처방을 정합니다.
6. 광선치료만 받으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광선치료는 저희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건선에 자외선이 좋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광선치료를 합니다. 두피처럼 머리카락에 덮인 부위는 그 부위에 맞는 장비로, 몸통은 전신 장비로 나눠 조사합니다. 야외 활동이 많고 환부가 한두 곳에 몰려 있는 분께는 굳이 원내 광선치료를 권하지 않고 햇빛을 보시도록 말씀드립니다.
광선치료는 저희가 쓰는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먹는 한약, 약침, 침, 한방 외용제와 함께 씁니다. 대신 쓰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면역을 억제하는 약은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광선치료와 시술을 한약과 묶어서 씁니다. 하나만 떼어 놓고 그것으로 건선을 끝낼 수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7.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끊어도 되나요?
세게 쓰시던 분은 한 번에 끊지 않습니다. 줄여 가면서 치료를 함께 시작합니다.
강한 약을 오래 쓰다가 한 번에 멈추면 리바운드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옵니다. 피부가 넓게 벗겨지면 장벽이 무너져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감염이 함께 올 위험도 커집니다. 그래서 먹는 약은 단계를 나눠 줄이고, 그 사이에 한약과 시술로 염증을 아래에서 받쳐 줍니다. 먹는 약 처방은 병원에서 받으시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시게 하고, 줄이는 속도만 저희가 같이 잡습니다.
바르는 약은 조금 다릅니다. 진단을 확인해야 할 때는 며칠 끊어 보자고 말씀드립니다. 연고를 바른 부위는 경계가 흐려져 건선 특유의 모양이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려움이 심할 때 어쩔 수 없이 쓰는 것과, 환부가 커질까 봐 계속 바르는 것은 다릅니다. 앞은 필요하지만 뒤는 병을 가리는 일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립니다. 각질이 보기 싫다고 밀거나 뜯지 않습니다. 각질을 걷어 내면 피부는 더 급하게 각질을 만들어 올리고, 벗겨낸 부위에는 상처가 남습니다. 건선은 상처가 난 부위에 새로 생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를 밀거나 스크럽을 하는 것도 같습니다.
함께 확인하는 것도 있습니다. 면역이 눌려 있던 동안 곰팡이 감염이나 편평사마귀가 함께 와 있는 경우가 잦습니다. 각질 조직이 얼룩덜룩하고 누런 기가 섞여 있으면 곰팡이 반응을 의심하고, 몸에 살색 좁쌀 같은 것이 흩어져 있으면 편평사마귀를 확인합니다. 이것이 남아 있으면 건선 치료에 반응이 더디게 옵니다. 그래서 줄이는 일정을 잡을 때 이 부분을 함께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줄이는 일정과 그동안 쓸 외용제를 첫 진료에서 함께 정합니다. 혼자 끊고 버티시게 두지 않습니다.
8. 생기한의원 건선 치료 자주 묻는 질문
눌려 있던 염증이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새로 생긴 병이 아니라 지금까지 약으로 가려져 있던 상태가 보이는 것입니다. 이 구간이 어디까지인지 오실 때마다 함께 확인합니다.
지금 쓰시는 등급과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세게 쓰셨던 분은 한 번에 끊지 않고 줄여 갑니다. 가려움이 심할 때 쓰는 것은 막지 않습니다.
맥과 배를 살펴 지금 상태에 맞게 짜고, 탕전실에서 개별 조제합니다. 같은 건선이라도 처방이 같지 않습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보습하시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두껍게 바르면 각질이 기름을 먹어 오히려 뻣뻣해집니다. 염증이 있는 동안에는 각질을 녹이는 우레아 성분 제품을 환부에 쓰지 않습니다.
환은 맞춤 처방이 어렵습니다. 저희는 탕약으로 드립니다. 너무 차갑지 않게, 미지근하게 드시면 됩니다.
확인합니다. 매주 찍지는 않고 치료 전과 경과가 바뀌는 시점에 남겨 비교합니다.
오실 수 있는 간격에 맞춰 조정합니다. 다른 지점과 번갈아 다니실 수도 있습니다. 어떤 유형이 빨리 반응하고 어떤 경우에 시간이 더 걸리는지는 잘 낫는 건선과 오래 걸리는 건선에 정리해 두었고, 전체 흐름은 건선 가이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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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Psoriasis: assessment and management. Clinical guideline CG153. 2012(2017 업데이트). 권고 1.3.1.10~1.3.1.14, 1.3.4.4, 1.4.1.7
- Merck Manual Professional Edition. Psoriasis — Pathophysiology and Treatment. merckmanuals.com
- NEORAL(cyclosporine) US Prescribing Information. Novartis. 적응증 및 건선 대조 임상시험 이상반응표
- 이보청, 최인화. 한약으로 치료 받은 건선 환자 107명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고찰. 대한한의학회지. 2016;37(1):34-40. doi:10.13048/jkm.16004
- Cho JH, Oh DS, Hong SH, et al. A nationwide study of the incidence rate of herb-induced liver injury in Korea. Arch Toxicol. 2017;91(12):4009-4015. doi:10.1007/s00204-017-2007-9
- 윤영주, 신병철, 이명수 외. 한약 복용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 국내 문헌에 대한 체계적 고찰.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09;30(1):153-172